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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18

極道旦那Ⅳ ~振られた賽~

by 사과  2022. 9. 5.

극도남편Ⅳ ~던져진 주사위~

(니노마에 료코 : 요츠야 사이다)

 

 

2021년 동인으로 컴백했던 사이다가 다시 동인으로 돌아왔다0ㅁ0 아무튼 이 작품도 처음에 소식 뜨고 나서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왜냐면 맨날 뭐 뜰 때마다 '이게 마지막이겠지^_ㅜ' 하면서 체념했기 때문에...카레바나가 마지막인 줄 알고 ㅋㅋㅋ 마지막 선물로 동인작 하나 하고 가는구나~ 했는데 마지막 선물이 연장되었습니다(?)

 

아무튼 성우 덕질하면서 거의 동시에 성인시츄계에 발을 들이긴 했지만 그동안 드씨 덕질은 거의 상업 레이블 한정이었고 동인 쪽은 문외한이었음. 그나마 사이다가 동인작을 시작하면서 DL사이트의 다른 동인 서클 작품도 눈에 들어오고, 이즈음에 상업 레이블들도 DL 쪽에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하기 시작해서 사이트를 자주 들어가게 되었다. 그 와중에 요로즈야 서클의 <극도남편> 시리즈 후속작에 사이다가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뜬 것. 사실 이 시리즈가 초면은 아니었는데, <극도남편Ⅲ> 성우가 도몬이었음. 트친들 사이에서 '일러가 못생긴' 드씨로 유명했......( ◔‸◔ ) 일러는 다들 싫어했지만 의외로 재밌게 들으신 분들이 있어서 그렇구나~ 하고 내 안에서는 그냥 넘겼는데, 아니 후속으로 사이다가 나올 줄이야... 게다가 사이다 캐릭터는 일러도 나쁘지 않잖아? 거기다 서클에서 작품 정보를 올려주는데, 그게 무려 시리즈 전체 인물 관계도와 연표였음. 내가 또 '과거에서부터 이어진 스토리' '연대기' 이런 거 환장하거든요... 그때부터 작품에 대한 호감과 기대가 확 올라갔다. 그리고 발매되고 나서 작품을 들었을 때, 이 <극도남편Ⅳ>는 기대에 120% 부응한 작품이었다!

 

처음 동인 시츄드씨를 접했을 땐 '기승전떡'이 아닌 '기떡떡떡' 위주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동인에서도 상업 못지않게 스토리가 탄탄한 작품들이 있다는 걸 이걸 듣고 처음 깨달았던 것. 캐릭터 설정, 시리즈 전작과의 연결고리, 커플 서사의 맛 다 너무 내 취향이었다. SE 연출도 훌륭한 편. 간만에 너무 재밌게 들어서 정말 푹 빠졌었다. 4편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전작까지 다 들어버렸을 정도... 근데 확실히 스토리 만족도는 4편이 제일 좋긴 했음 ㅋㅋㅋ 시간이 지날수록 시나리오 퀄리티가 올라가는 게 보임. 학창 시절 동급생이었던 야쿠자 아들과 반장이 나중에 채권자와 채무자로 만나는 설정이 맛있고, 주인공 빚을 다 자기 쪽으로 합쳐와서 물장사시키며 갚게 만드는 것이 남주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조금씩 조금씩 드러나는 게 정말 흥미진진했음. 그리고 마지막 후반부에서 그 관계성이 펑! 폭발하는데 정말 간만에 시츄 들으면서 순수하게 스토리 전개만으로 짜릿함을 느꼈다.

 

남주인 니노마에 료코는 소위 '인텔리 야쿠자'인데, 주먹보다는 머리로 조직에 거액의 수입을 가져다주는 인물임. 하지만 어디까지나 야쿠자이기 때문에 어둠의 세계에서 벌이는 사업이 그의 주 수입원이고 거기에 사채와 여자를 동원한 물장사도 포함임. 야쿠자답게 말투가 거칠고 위압적이지만 머리가 아주 좋고 그렇기에 속내를 의도적으로 감추는 화법에 능한데 사이다가 그걸 너무 실감나게 연기한다... 그동안 사이다가 한 시츄 캐릭터를 나열해보면 이 료코는 꽤 이질적인 편인데 너무 잘해요!! (물론 본명으로는 야쿠자 캐릭터 여러번 했지만 거의다 직위가 낮은 부하 아니면 잔챙이급이어서 이런 고위간부 야구자는 처음이었다는ㅋㅋ) 비록 내가 찐으로 조폭이나 야쿠자를 만나본 적은 없지만 정말 그 세계 느낌이 많이 나서 약간 소름 돋을 정도...ㅋㅋㅋ 본편에서는 료코가 주인공에게 직접적으로 애정을 표현하는 대사가 정말 1도 없음. 겉으로만 보면 여주에게 료코는 첫 성매수자였다가 갑자기 내 빚을 다 가져가서 700만 엔을 갚아내야 하는 사채업자에다 어떻게든 돈을 빨리 갚기 위해서 2차를 나가기로 결심한 날 예상치 못하게 맞닥뜨려 반강제로 관계를 해야 하는 상대임. 그런데 이 모든 과정에서, 본심을 드러내지 않는 료코의 대사에서 여주를 향한 호의와 애정이 드러나는 그 감정선!!! 이게 나를 쳐돌게 만든다 이말이에요`(*>﹏<*)′ 진짜 대사에 없는데 이걸 어떻게 표현한 걸까... 어떻게 디렉팅 했으며 사이다는 어떻게 그걸 찰떡같이 소화했을까... 녹음 리포트 좀 풀어줘 봐요ㅠ 사이다 건 플톡도 없자나 ㅠ 

 

거기에 그 상대인 히로인 캐릭터도 만만치 않음. 예전에 다른 리뷰에도 썼지만 이런 커플 스토리에 남주만큼 중요한 게 여주 캐릭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주캐릭터가 맹숭하면 그만큼 이야기의 매력도 감소함. 근데 료코랑 맞붙는 여주도 남주가 휘두르는 대로, 흐르는 대로 흘러가는 성격이 아님. 일반인이고, 뒷 세계에서 약삭빠르게 살아남도록 요령을 피우는 성격은 못되지만, 자기가 가진 삶의 원칙대로 가기 위해 무모한 짓을 할 수 있을 만큼의 고집을 갖고 있는 사람임. 그래서 료코가 여주에게 빠지는 게 너무나도 이해되고 그가 가진 과거의 트라우마 혹은 삐뚤어진 애정관을 여주를 통해 극복하는 전개가 납득이 됨.

 

그리고 가끔 캐릭터 설정은 존맛탱으로 잘짰는데 정작 본편 들을 땐 좀 심드렁한 작품이 있거든... 개인적으로 플롯의 배치라던가 대사의 맛깔스러움이 부족할 때 그런 현상이 발생한다고 생각하는데, <극도남편Ⅳ>는 대본 자체도 쫀득하게 잘 쓴 작품이라서 진짜 균형감각 오지다고 느꼈다. '드씨는 재밌게 들었지만 굳이 캐릭터에 대해 파고들고 싶진 않은 작품' 아니면 '캐릭터 설정이나 뒷이야기는 흥미로운데 본편은 그렇게 재미있지 않은 작품' 이 둘 중 하나로 대부분의 시츄드씨가 분류되는데 <극도남편Ⅳ>는 본편도 짱잼, 캐릭터 덕질도 짱잼인 작품이었다. 시리즈 5탄도 제작 예정이라고 하는데 끝까지 따라갈 생각입니다(。・∀・)ノ 사이다 좋아하면 꼭 들으시고 아니어도 한 번은 들어봐 주세요...!

 

아 맞다 꾸금시츄니까 씬 얘기도 해야지. 나 진짜 이 작품 짱인게 스토리만 잼난게 아니라 씬도 정말 야하게 잘 쓰셨더라고... 간만에 스토리로 짜릿함을 느꼈다고 했잖...? 근데 씬도 진짜 간만에 시츄 듣다가 얼굴 벌게졌음. 아니 딱히 막 빻은 소재가 있는 것도 아니고 동인작이라 음어가 나오긴 하지만 막 표현이 엄청 노골적이고 그렇진 않단 말임. 근데 너무...부끄러...!!! >///< 이게 뭔가 달달물의 설렘 그런 거랑 좀 다르게 뭔가 내면의 수치심이 차올라서 심장 뛰는 그런 기분...? 아 그렇다고 빻은 플레이가 나오는 건 절대 아니고 분명 단둘이서 평범한 장소에서 평범하게 키스부터 시작하는 정석 코스인데 듣는 나는 왜 이렇게 부끄러운가 몰라... 아무튼 본편 씬 트랙도 강추고 특전판에 들어있는 특전 트랙도 설렘 지수 폭발하니까(특전은 사귀고 나서 하는 거라 완전 당도100 but 야쿠자 특유의 위압감도 살아있음 달달한데 압도적임) 다들 들을 때는 특전판으로 들으시길 바랍니다(<ゝ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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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 들을 때 일알못에게는 야쿠자 용어랑 말투랑 아무튼 알아듣기 좀 힘들어서 샀을 때 같이 들어있는 대본을 꼭 같이 봐야 했는데 사실 대본도 바로 읽기 쉬운 건 아니어서... 번역기와 사전을 동원해 없는 실력으로나마 번역해둔 게 있으니 필요하신 분을 위해 공유합니다. (원본 대본 파일 있어야 열람 가능)

https://alisteningapple.tistory.com/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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